이주여성에 ‘친정부모 한국나들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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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06-1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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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아날리나 루이즈(왼쪽)가 친정 부모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필리핀에서 경북 울릉군으로 시집을 온 안춘규씨의 부인 베트 지니아 벨다는 오는 18일 결혼 13년만에 친정 부모를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친정 부모님과 몇 주 동안 울릉도에서 함께 지내는 꿈같은 선물을 받았다.

벨다처럼 한국 남성과 결혼해 대구·경북지역에 사는 국제 결혼이주 여성 59명이 친정부모를 만난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주선한 이 만남은 자동차 부품업체 아진산업 서중호(51·사진) 대표가 1억7천만원을 선뜻 내놓으면서 이뤄졌다.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온 부모와 가족 100명은 우선 3박4일 동안 대구의 호텔에 머무르며 안동 하회마을과 영주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한국문화를 즐긴다. 이후 부모들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 달동안 딸네서 함께 지낸다.


서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통큰 기부’를 하는 기업인으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사회복지시설의 중증장애인 수십명에게 중국 구경 기회를 제공하고, 맹학교 교사 등 100명의 외국 여행도 도왔다. 소문내지 않고 불우 이웃들에게 쌀과 연탄을 보내는 일은 오래 전부터다.


올초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중국을 다녀온 뒤 점자명함을 쓰기 시작한 그는 “중국 서커스단의 공연을 함께 본 장애인들이 감동을 생생한 언어로 풀어내는 걸 보면서 눈으로 보지 못해도 느낄 수 있는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워낙 얼굴 내세우기를 꺼려하는 그는 이번 친정부모님 초청 행사 때도 공식인사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주변의 칭찬으로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게 할까봐 조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아진산업 외에도 중국 베트남 미국 등에 10여개의 중소 규모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서 대표는 내년부터 ‘사회공헌팀’을 꾸려 체계적인 사회봉사 활동에 팔을 걷어부칠 계획이다. “‘돈을 쫓아가지 않고, 사람들과 더불어 간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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