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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아진산업의 미국 현지 공장 아진USA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억 4천 7백만 달러입니다. 이는 직전 해에 기록한 약 2억 4천만 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미국진출 한 이래 가장 높습니다. 올 들어서는 미국 내 자동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매출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공장 설비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1년 여 공사 끝에 지난 5월 준공된 이 제2공장에는 SUV 차량 부품 생산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김태철 / 아진USA 상무: 경량화 부품 생산의 가장 기초가 되는 초고장력 강판을 효율적으로 성형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성형된 부품을 접합·조립하는 용접 기술과 이를 최종 검증하는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사상최대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바탕은 불량률제로에 도전하는 엄격한 품질관리 훈련이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기아자동차의 ‘품질우수특별업체’로 선정되기도 한 이 회사는 매일 아침 품질관리회의를 열어 그날의 주요 안건들을 체크하고 담당 직원이 계속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시스템으로 일찍부터 고품질 차체 생산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체이스 얼 / 아진USA: 우리는 I/F검사구를 이용해서 갭과 단자를 측정하는 작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White Light System'이라는 3D스캐너를 구비해 제품 도면과 양산 제품을 비교합니다.]
품질관리와 함께 이 회사가 미국 진출 때부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한국에서 파견 온 임직원들과 현지 근로자와의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습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돼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독특한 사원 복지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은 이 회사는 대표부터 한국식 특유의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미국 현지 직원들의 마음을 산 것이 제품 생산성을 높인 원동력이 됐습니다.
[티파니 스미스 / 아진USA 직원: 서중호 사장님은 기부도 많이 하시고 직원들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서로 직원이 아닌 가족으로 느끼게 해주시고, 몇 년 전 경기 침체를 겪을 때에도 단 한 명의 직원도 정리해고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해마다 근무성적이 우수한 미국 현지직원들을 경북 경산에 있는 본사에 보내는 한국 연수프로그램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신시아 왓슨 / 아진USA 직원: 1년에 4~5번 정도 사장님을 뵙는데,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는 포상으로 여행도 보내주시고, 참 훌륭한 분입니다.]
[제임스 머피 / 아진USA 직원: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을 처음 벗어나본 직원들에게는 멋진 경험이 되었을 것 같고, 제게도 한국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크 맥코드 / 우신USA 직원: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겪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고, 비행, 래프팅 등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에 다시 돌아오던 날 한국과 중국에서의 즐거운 시간들이 계속 떠올라 눈물이 났습니다. 미국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돼서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현지 공장 운영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 기업은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 지역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식사와 선물증정, 전통국악공연 등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 행사는 이제 이 지역의 중요한 연례행사가 됐습니다.
[에드워드 앤더슨 / 참전용사: 우리 참전 용사들을 위한 이 행사에 깊이 감동받았고,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이 지역의 명문대학인 오번대학교에 이 대학 생긴 이래 처음으로 한국홍보관을 개설하고 그 운영비용을 지원해줌으로써 지역 대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또 여름 방학 중에는 영어가 서툰 동포들과 동포 2세들을 위한 영어캠프 개설을 지원하는가하면 지역의 초중고 선생님들에게 한국연수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4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수현 / 오번대학교 교수: 나눔의 기쁨을 아는 기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번대학교 역시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많이 하는데요. 대학이 지역 사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아진산업이 지난 2006년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어요.]
뿐만 아니라 지역 병원건립비용 지원 등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데비 우드 / 챔버스카운티위원회 의장: 인근 병원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고, 아진USA 직원들은 지역 도서관과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아진USA와 우신USA는 우리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기업입니다.
[스탠드업]
이 회사에 문을 열고 들어오면 공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옆에 흥업보세라는 사시가 이처럼 액자로 걸려있습니다. 사업을 잘해서 세상에 보답한다는 뜻입니다.
[서중호 / 아진산업 대표: 말그대로 흥업보세,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쓰자는 겁니다.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정말 그건 꼭 하고 싶어요. 정말로 잘 벌어서 잘 쓰고 싶어요.]